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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튀르키예 에르도안 재선, 재임 기간, 대내, 외 정세 전망은?

by 헤로로롱 2023.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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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픽사베이)

1.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 재선 성공, 투표 결과

튀르키예 현지 시각으로 28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 소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대통령이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에르도안은 지난 14일 1차 투표에서 49.5%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면서 44.9%를 득표한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후보에 앞섰지만 과반 달성에 실패해 1, 2위 후보끼리 28일 결선 투표를 치렀다.

 

28일 튀르키예 선거관리위원회인 최고선거위원회 아흐멧 예데르 위원장은 99.43%를 개표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를 얻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야권 연합 후보인 케말 클르츠다로을루(74) 공화인민당 후보는 47.9%의 득표율로 4.2% 뒤진 수치로 에르도안에 패배하였다. 개표율 43%까지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득표율 57.1%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42.9%)를 15% 가까운 격차로 앞섰지만, 개표 진행에 따라 격차가 점점 좁혀져 4.2% 앞선 수치로 당선되었다.

 

2. 에르도안 대통령 재임 기간

이 날 선거 승리를 통해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3월부터 2014년 8월 총리 재임 시기를 포함해 25년 동안 튀르키예의 지도자로 군림하게 된다. 에르도안은 현재 69세로 79세까지 집권하게 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을 하게 되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임기 당시 개헌을 통해 독재의 포석을 깔았다. 기존 헌법은 대통령 연임을 한 번만 가능하게 해 에르도안의 임기는 2019년 끝나야 했다. 하지만 개헌을 통해 첫 대통령 선거 출마 시 기존 임기를 집계하지 않고,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승리하면 추가 5년 임기를 보장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2029년까지 집권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3. 튀르키예 대내, 외 정세 전망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많은 외신 매체들이 이번 튀르키예 투표를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를 했다. 에르도안의 연임 여부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향배를 포함한 외교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체제의 튀르키예는 서방의 최대 군사 동맹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도 가깝게 지내 ‘나토의 이단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슬람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성향이다. 에르도안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서방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시하는 외교노선이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동안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자유주의 동맹 확장을 원하는 서방권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에르도안 체제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튀르크 민족주의, 이슬람주의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대외적 악재 속에서 에르도안 정권은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였고, 이는 리라화 가치를 폭락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지난 2월에는 튀르키예 남동부를 덮친 규모 7.8 대지진으로 5만 명이 넘는 목숨이 희생됐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행정 미숙이 나타나 민심이 악화되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흑해 가스생산시설 개통, 강습상륙함 공개식, 첨단전투기 시험비행 등의 공개행보를 통해 강력한 국가 지도자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또한, 수입 곡물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을 통해 농민과 서민층을 겨냥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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